무식 무지 무능 무례 4무 윤쩍벌 6

세밑 풍속

어제부터 설 연휴다. 고속도로에 귀성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는 뉴스가 나온다. 명절 때만 되면 민족대이동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고향을 찾는 인파로 전국의 도로가 북새통을 이루는 것은 산업화 이후 새로 생겨난 우리의 풍속이다. 풍속은 변한다. 우리 고유의 풍속들도 시대에 따라 변해왔다. 예전에는 설날에 차례를 지내고 집안의 어른들에게 세배하고 나면, 일가친척들과 동네 어른들에게 세배를 다녔다. 그런데 지금은 아주 가까운 사이가 아니면 남의 집에 세배 다니는 풍속은 거의 사라졌다. 설날에 세배를 다니는 풍속 말고도 예전에는 ‘묵은세배’라는 풍속도 있었다. 설날 하루 전인 섣달그믐날에 드리는 세배다. 묵은세배는 한 해가 가기 전에 살아 계신 부모님에게와 사당에 모신 돌아가신 조상에게 올렸다. 먼저 조상에게 만둣..

목민심서 108 - 법을 굳게 지키면 천리가 행해진다.

●봉공(奉公) 제2조 수법(守法) 2 법을 굳게 지켜서, 굽히지도 흔들리지도 않으면 인욕(人慾)이 물러가고 천리(天理)가 유행(流行)하게 될 것이다. (確然持守 不撓不奪 便是人慾退聽 天理流行) ▶봉공(奉公) : 『목민심서(牧民心書)』 제3편인 봉공(奉公)은 충성으로 임금을 섬기고 공경으로 윗사람을 섬기는 등, 공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사항을 6조로 나누어 논하였다. 봉공(奉公)의 제2조인 수법(守法)은 ‘법을 지키는 것’이다. 정승 허조(許稠)가 전주 판관(全州判官)으로 있을 적에, 청렴한 절개를 지키고 강하고 밝아 일을 잘 처결하였다. 일찍이 스스로 맹세하기를, “법 아닌 것으로 일을 처리하면 하늘이 벌을 내린다[非法斷事 皇天降罰].” 는 여덟 글자를 작은 현판에 써서 청사에 걸어 놓았다. ▶허조(許..

목민심서 2022.01.29

정도전 13 - 불씨잡변 불씨자비지변

불씨 자비의 변[佛氏慈悲之辨] 하늘과 땅이 물(物)을 생(生)하는 것으로써 마음을 삼았는데, 사람은 이 천지가 물을 생하는 마음을 얻어 가지고 세상에 태어났다. 그러므로 사람은 모두가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으니, 이것이 바로 이른바 인(仁)이다. 불씨(佛氏)는 비록 오랑캐[夷狄]이지만 역시 사람의 종류임에는 틀림이 없으니, 어찌 홀로 이러한 마음이 없으리오? 우리 유가의 이른바 측은(惻隱)은 불씨의 이른바 자비(慈悲)이니 모두가 인(仁)의 용(用)이다. 그런데 그 말을 내세움은 비록 같으나 그 시행하는 방법은 서로 크게 다르다. 대개 육친(肉親)은 나와 더불어 기(氣)가 같은 것이요, 사람은 나와 더불어 유(類)가 같은 것이요, 물(物)은 나와 더불어 생(生)이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어진 마음의 ..

우리 선조들 2022.01.27

두꺼비와 선인

두꺼비는 개구리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지만 배와 등에 난 불규칙한 돌기 때문에 가까이 하기가 꺼려지는 동물이다. 거기다 두꺼비는 뱀도 잡아먹는다는 소리도 있어 흉물스러운 느낌도 있다. 그런데 복스럽고 튼실하게 생긴 갓 태어난 사내아이를 ‘떡두꺼비 같다’라고 표현하는 것을 보면 옛사람들은 두꺼비를 안 좋게만 본 것은 아닌 듯싶다. 우리나라 남자들이 가장 즐겨 마시는 소주의 상표도 두꺼비이다. 삼국유사에는 두꺼비가 지장법사가 가져온 불보(佛寶)를 보호했다는 기록이 있고, 우화(寓話)나 민담, 민요에는 두꺼비가 슬기롭고 의리 있는 동물로 형상화되기도 했다. 또한 두꺼비를 부와 재물의 상징으로 여겼으며 두꺼비 꿈은 길몽이나 태몽 등으로 인식되어왔다. 어쩌면 이런 인식은 중국에서 전해지는 고사(故事)에 기인한 ..

우리 옛 그림 2022.01.24

정도전 12 - 불씨잡변 불씨훼기인륜지변

불씨가 인륜을 버림에 관한 변[佛氏毁棄人倫之辨] 명도(明道) 선생이 이르기를, “도(道) 밖에 물(物)이 없고 물 밖에 도가 없다. 이것은 하늘과 땅 사이에 어디를 가나 도가 아님이 없다는 것이다. 부자(父子)에 이르러서는 부자의 친(親)한 바에 있고, 군신(君臣)에 이르러서는 군신의 엄(嚴)한 바에 있고, 부부(夫婦)와 장유(長幼)와 붕우(朋友)에 이르러서도 각각 도가 되지 아니하는 바가 없으니 이는 그것이 잠시도 떠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즉 그들이 인륜을 허물어뜨리고 사대(四大) - 【안(按)】 사대(四大)는 느낌[受]ㆍ생각[想]ㆍ지어감[行]ㆍ의식[識]이다. - 를 버린 그것이 그 도(道)에서 분리된 점이 멀다 하겠다.” 하고, 또 이르기를, “말과 행위가 주변(周徧)하지 않음이 없건만 실..

우리 선조들 2022.01.23

목민심서 106 - 임금이 글을 내리는 뜻은 백성을 위하는데 있다.

●봉공(奉公) 제1조 선화(宣化) 8 새서(璽書)가 멀리 내려오는 것은 수령의 영광이요, 꾸짖는 유시(諭示)가 때때로 오는 것은 수령의 두려움이다. (璽書遠降 牧之榮也 責諭時至 牧之懼也) ▶봉공(奉公) : 『목민심서(牧民心書)』 제3편인 봉공(奉公)은 충성으로 임금을 섬기고 공경으로 윗사람을 섬기는 등, 공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사항을 6조로 나누어 논하였다. 봉공(奉公)의 제1조인 선화(宣化)는 ‘임금의 교화를 편다’는 의미이다. ▶새서(璽書) : 옥새가 찍힌 글, 곧 임금의 교서(敎書). 조정에서 조서(詔書)를 내려 장려하는 것은 나를 기리는 것이 아니요, 조정에서 유시를 내려 몹시 꾸짖는 것은 나를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백성을 위함인 것이다. 무릇 장려를 받든, 꾸중을 받든 모두 조정의 ..

목민심서 2022.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