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5호 16국 7

정도전 22 - 불씨잡변 사천도이담불과

천도를 버리고 불과를 말함[舍天道而談佛果] 당대종(唐代宗)이 처음에는 그다지 부처를 중히 여기지 않았는데, 재상인 원재(元載)와 왕진(王縉)이 다 부처를 좋아했고 그 중에도 왕진이 특히 심하였다. 임금이 일찍이 묻기를, “부처가 보응(報應)을 말했다는데 과연 있느냐?” 하였다. 원재(元載) 등이 대답하여 말하기를, “국가의 운수가 장구한 것은 일찍이 복업(福業)을 심은 것이 아니면 무엇을 가지고 이르게 하겠습니까? 복업이 이미 정해지면 비록 때때로 작은 재앙이 있다 하더라도 마침내 해(害)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안녹산(安祿山)ㆍ사사명(史思明)은 다 그 자식에게 죽음을 당했고, 회은(懷恩)은 군문을 나와 병들어 죽었고, 회흘(回紇), 토번(吐蕃) 두 오랑캐는 싸우지 않고 저절로 물러갔으니, 이것은..

우리 선조들 2022.03.11

정도전 6 - 불씨잡변 불씨윤회지변

『불씨잡변(佛氏雜辨)』은 정도전이 성리학의 이기론적 관점에서 불교를 비판한 글들이다. 모두 19편의 글로, 불교의 세속적 신앙과 관련된 인과설, 윤회설 등을 비판한 15편의 ‘잡변(雜辨)’과 불교가 중국에 전래된 이후 국가에 화를 미친 사례를 논한 4편의 ‘전대사실(前代事實)’로 구성되어 있다. 불씨 윤회의 변[佛氏輪廻之辨] 사람과 만물이 생생(生生)하여 무궁한 것은 바로 천지의 조화(造化)가 운행(運行)하여 쉬지 않기 때문이다. 대저 태극(太極)이 동(動)하고 정(靜)함에 음(陰)과 양(陽)이 생기고, 음양(陰陽)이 변(變)하고 합(合)함에 오행(五行)이 갖추어졌다. 이에 무극(無極)ㆍ태극(太極)의 진(眞)과 음양오행의 정(精)이 미묘(微妙)하게 합하여 엉겨서[凝] 사람과 만물이 생생(生生)한다. 이렇..

우리 선조들 2021.12.29

Susan Boyle - Hallelujah

대림절 넷째 주일 아침. 간밤에 소복이 내린 눈을 내다보며 이 노래를 듣다보니 마음을 움직이는 목소리와 가사에 절로 경건해질 수밖에 없어진다. 다윗 왕이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리려고 노래를 지어 불렀지만 자신의 신하인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에 유혹되어 밧세바를 범하고 우리야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다윗의 찬양은 거룩한(holy) 할렐루야가 아니라 주님의 영광을 가리는(broken) 할렐루야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윗은 하나님 앞에 나아가 할렐루야! 로 찬송하기를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어찌 이것이 다윗에게만 해당되는 일인가! 우리가 그동안 드린 찬양 중에 하나님이 기뻐 받으신 것이 몇이나 될까! 늘 쓰러지고 넘어지는 우리 자신이 가증스러워 차마 하나님 앞에 나가기도 부끄럽지만 그래도 의지할..

목민심서 96 - 귀양객이 곤궁하면 돕는 것이 어진 사람이 할 일이다

● 율기(律己) 제6조 낙시(樂施) 5 귀양살이하는 이가 객지에서 곤궁하면 불쌍히 여겨 도와주는 것도 어진 사람의 할 일이다. (謫徒之人 旅瑣困窮 憐而贍之 亦仁人之務也) ▶율기(律己) : 『목민심서(牧民心書)』 제2편인 율기(律己)는 자신을 가다듬는 일을 말한다. 수령이 자신의 몸가짐을 가다듬는 일부터 은혜를 베푸는 일까지 6조로 나누어 논하고 있다. 율기(律己)의 제6조인 ‘낙시(樂施)’는 은혜 베풀기를 즐기는 일이다. 방극근(方克勤)이 제령지부(濟寧知府)로 있을 때 명 태조(明太祖)가 법을 엄하게 적용하여 사대부(士大夫) 중에 귀양 가는 사람이 많았다. 방극근은 제령을 지나는 사람을 번번이 돌보아 주었다. 사람들이 혹 위험하게 여겨도 그만두지 않았다. 김영구(金永耇)가 전주 판관(全州判官)이 되었는데..

목민심서 2021.12.15

정도전 1 - 심문(心問)

정도전은 고려 말의 유학자 중에 가장 급진적인 개혁을 주장하였던 인물이다. 그는 『주례』를 바탕으로 하는 국가 체제를 확립하고 성리학적 이념으로 정치를 운영하는 새로운 왕조 건설을 꿈꿨다. 성리학을 통하여 고려 내내 지속되어온 사회적 모순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 정도전은 고려의 국가 이념이라 할 불교의 폐단과 허황됨을 지적하고 비판하였다. 정도전의 글 가운데 흔히 , , 『불씨잡변(佛氏雜辨)』은 정도전의 대표적인 불교비판 저술로 꼽히고 있다. 그 가운데 은 정도전이 고려 우왕 때인 1375년 나주의 회진(會津)에 유배가 있을 때 지은 것이다. 은 마음이 묻는다는 ‘심문(心問)’과 그에 대한 하늘의 대답인 ‘천답(天答)’으로 나뉜 두 개의 글이다. 정도전은 오늘날 현대인들도 늘 궁금해 하는 하늘의 부조..

우리 선조들 2021.12.12

목민심서 95 - 녹봉을 절약한 이익은 백성에게 돌아가야 한다.

● 율기(律己) 제6조 낙시(樂施) 4 관에서 받는 녹봉을 절약하여 그 지방 백성에게 돌아가게 하고 자기 농토의 수입으로 친척들을 돌보아 주면 원망이 없을 것이다. (節其官俸 以還土民 散其家穡 以贍親戚 則無怨矣) ▶율기(律己) : 『목민심서(牧民心書)』 제2편인 율기(律己)는 자신을 가다듬는 일을 말한다. 수령이 자신의 몸가짐을 가다듬는 일부터 은혜를 베푸는 일까지 6조로 나누어 논하고 있다. 율기(律己)의 제6조인 ‘낙시(樂施)’는 은혜 베풀기를 즐기는 일이다. 사람들이 항상 말하기를, “벼슬살이가 왜 즐거운가. 남는 것은 집안 살림이다.” 하는데, 벼슬사는 동안 전장(田莊)에서 수확되는 것은 집으로 가져가지 않고 저축하기도 하고 팔기도 하니, 이것이 남는 것으로 토지를 더욱 늘릴 수 있음을 말하는 것..

목민심서 2021.12.11

허균 49 - 장산인전(張山人傳)

벼슬살이에 문제가 될 만큼 도가와 불교에 많은 관심을 가졌던 허균은 「한정록」을 지을 만큼 은거(隱居)에 대해 동경하면서 동시에 양생술과 신선사상에도 지극한 관심을 보였다. 세상을 등지고 숨어 사는 선비를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을 ‘일사소설(逸士小說)’이라 부르는데, 은 그런 류에 속하는 글이다. 장산인(張山人)의 이름은 한웅(漢雄), 어떠한 내력을 지닌 사람임은 알 수 없다. 그의 할아버지로부터 3대에 걸쳐 양의(瘍醫) 업무에 종사했었다. 그의 아버지는 전에 상륙(商陸)을 먹고서 귀신을 볼 수도, 부릴 수도 있었다 한다. 나이 98세 때 40 정도로 보였는데, 출가(出家)하여 가신 곳도 알지 못했다. 그분이 집을 떠날 때, 2권의 책을 아들에게 주었으니 바로 《옥추경(玉樞經)》과 《운화현추(運化玄樞)》였..

우리 선조들 2021.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