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옛 병풍 53

병풍 3 - 십장생도(十長生圖)

십장생도(十長生圖)는 도교와 신선사상(神仙思想)을 배경으로 하여 불로장생(不老長生)에 대한 꿈과 희망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길상(吉祥) 장식화(裝飾畵)이다. 십장생도(十長生圖)는 적어도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계속 세화(歲畵)로 그려졌을 뿐만 아니라 궁중의 장식화로 선호된 주제였다. 왕실의 무병장수(無病長壽)와 만수무강(萬壽無疆)을 기원하는 의미에서다. 아울러 십장생도는 임금이나 왕세자의 국혼(國婚), 대왕대비나 왕비의 회갑연(回甲宴)과 같은 궁중의 주요한 행사에도 장엄과 치장을 위해 사용되었다. ▶세화(歲畵) : 정초에 신년을 송축하기 위해 왕과 신하들이 서로 주고받던 그림 고려 말의 목은(牧隱) 이색(李穡)은 이라는 시를 지으면서 그 서문에 세화십장생은 日雲水石松竹芝龜鶴鹿 이라고 ..

우리 옛 병풍 2020.12.04

병풍 2 - 요지연도(瑤池宴圖)

왕실에서의 병풍 제작이 활발해지면서 의례용뿐만 아니라 실내 장식과 감상의 용도로도 병풍이 제작되기 시작했다. 정조가 개인적으로 주문하여 제작했던 그림 대부분이 병풍 형식이었던 점은 병풍이 더 이상 사치품으로 인식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궁중 행사를 기록한 계병이 아닌 것으로 궁중에서 병풍으로 많이 제작되었던 화재(畵材) 중의 하나가 요지연도(瑤池宴圖)였다. 요지연도(瑤池宴圖)는 서왕모(西王母)가 자신의 곤륜산 궁중의 요지(瑤池)에서 주목왕(周穆王)을 초대하여 연회를 베푸는 장면이다. 서왕모(西王母)는 도교에서 중국 대륙 서쪽의 곤륜산에 살고 있으면서 모든 신선들을 지배하는 최고위직 여신(女神)이다. 중국에서는 한때 불로불사의 여신으로 서왕모를 섬기는 민간신앙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적이 있었다. ..

우리 옛 병풍 2020.12.03

병풍 1 - 계병(稧屛)

조선시대의 서화(書畵)는 족자, 두루마리, 첩(帖), 병(屛) 등의 다양한 형태로 제작되어왔다. 병(屛)은 후세에 와서 병풍(屛風)으로 불리면서 바람을 막는 용도가 더 강조되었지만, 원래는 중국 주나라의 천자가 높이 8척의 판에 자루가 없는 여러 개의 도끼를 그리거나 수놓아 뒷벽을 장식한 부의(斧扆)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의 왕 어좌 뒤에 배설되었던 일월오봉병(日月五峯屛)처럼 장엄(莊嚴)장식용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시작된 병(屛)이 서화의 장황(粧潢) 형식의 하나로 발전하였다. 그러나 제작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아무래도 다른 형태보다는 제작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조선 초기에는 주로 왕실에서 제례나 혼례 또는 제왕 교육용으로 제작되었다. 하지만 왕실에서조차 병풍을 사치의 대상으로 생각했..

우리 옛 병풍 2020.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