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翎)은 새 깃, 모(毛)는 짐승 털이라는 의미 때문에 지금 영모(翎毛)는 날짐승과 길짐승을 가리키는 것으로 일반화되어 있다. 그러나 그림의 분류 명칭으로 영모가 쓰이기 시작한 중국 북송 때에는 화훼와 결합되어 조류의 의미로 처음 등장했다고 한다. 그러다 화훼(花卉)와 영모가 화조(花鳥)로 통합되면서 화조의 의미에 길짐승인 축수(畜獸)를 포함시키기도 하고 제외하기도 하는 혼란을 거치기도 하였다가, 이후 중국에서 영모는 주로 금조류(禽鳥類)를 지칭하는 의미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영향으로 조선에서도 영모도(翎毛圖)를 새만을 가리키는 의미로 받아들인 때도 있었다. 하지만 중기부터는 금조류와 축수류 전반의 그림을 영모도로 지칭하게 되었다. 『경국대전』에는 산수, 인물, 화초와 함께 영모가 4대 화문(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