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방(妓房)은 조선 전기에는 없었다. 기방들이 언제부터 생겨났는지는 알 수 없으나 기방이 발달한 것은 조선 후기, 특히 정조 때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방 갈 때 매번 하인에게 볏가마니 등짐지고 따르게 할 수도 없는 일이니 우선 화폐의 유통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통상 엽전(葉錢)이라고 불리는 상평통보(常平通寶)는 인조때 처음 발행됐으나 결과가 나빠 유통을 중지했다. 그러다 숙종 때인 1678년 다시 발행을 시작했다. 현대에도 신용카드가 정착하는데 적잖은 시간이 걸렸듯이 상평통보가 사회 전반에 걸쳐 화폐로 두루 통용되기 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영조 때에 이르면 화폐의 유통이 활발해졌겠지만 한편으로 다른 변수가 발생했다. 재위기간이 무려 51년 7개월이나 되었던 영조는 재위기간 중 근 5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