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행어사가 받는 봉서(封書)는 왕으로부터 받든 승지로부터 받든 비밀유지를 위하여 안의 내용이 보이지 않게 되어있다. 봉서의 겉표지에는 지정된 성문 밖에서 개봉하라는 ‘도OO문외개탁(到OO門外開坼)’이라는 글귀가 붙는다. 봉서에는 감찰할 군현(郡縣) 지역과 암행어사의 임무와 직권에 대한 내용을 담는다. 일반적으로 중요한 임무는 주로 봉서에 적혀있고, 사목(事目)에는 암행어사의 직무상의 준수 규칙과 염찰 목적 등이 보다 구체적으로 기재되어 봉서를 보완하는 역할을 했다. 숙종 때의 문신이었던 박만정(朴萬鼎, 1648∼1717)은 숙종 22년인 1696년 3월에 황해도 암행어사로 임명을 받았다. 그리고 3월 7일에서 같은 해 5월 12일 복명할 때까지의 65일간 암행어사로서 탐문, 체험한 내용을 기록한「해서암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