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그림과 같은 상황에서 우리 조상들은 무슨 노래를 부르고 들었을까? 판소리나 민요를 부르고 들었을까? ‘우리 가곡’ 하면 흔히 이은상, 홍난파, 이흥렬 같은 이름들과 ‘가고파’, ‘봉선화’, ‘바우고개’ 같은 곡들을 떠올린다. 하지만 이런 곡들은 모두 1920년대 이후에 서양 음악의 영향을 받아 작곡된 것들로 예술가곡이라 부른다. 정작 우리의 전통 가곡은 따로 있다. 우리의 전통 가곡은 우리와 낯설다. 1964년 국가가 판소리를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로 지정하면서 아낌없는 제도적 지원으로 판소리가 우리의 대표적인 옛 소리로 자리를 잡았지만, 대신 다른 옛 소리들은 판소리의 위세에 묻혀 버렸다. 가곡도 그 중의 하나다. 우리의 전통음악은 크게 정악(正樂)과 속악(俗樂)으로 나누고 성악곡은 정가(正歌)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