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라고 하면 무언가 낭만적인 생각이 먼저 떠오르지만, 농사짓는 이들에게는 반가운 단비라는 생각이 먼저 떠오를듯하다. 불과 얼마전만해도 봄에 가뭄이 들면 그해 농사 걱정을 하는 뉴스들로 떠들썩하곤 했었다. 이제 그런 걱정이 없어진 것인지 아니면 그런 소식이 더 이상 뉴스의 가치가 없어진 것인지, 근래에 들어서는 봄 가뭄이 들어도 걱정하는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관개시설이 미비해 하늘만 쳐다보던 그 옛날은 어떠했을까? 시성(詩聖)이라 불렸던 중국 당나라 때의 시인 두보(杜甫)가 지은 시 가운데 라는 오언율시가 있다. ‘봄밤에 내린 기쁜 비’라는 뜻이다. 好雨知時節 좋은 비는 시절을 알아 當春乃發生 봄이 되니 이내 내리네. 隨風潛入夜 바람 따라 몰래 밤에 찾아 들어와 潤物細無聲 만물을 적시네, 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