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이 오랜 병으로 몸이 지쳐 남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을 달래고 있던 시절, 민유신(閔有信)에 대한 소문을 듣고 그를 집으로 초대했다. 그 때 박지원은 열여덟 살이었고 민유신은 73세였다. 그 후 나이 차를 넘어 두 사람은 서로 말동무가 되어 수년간을 지내다가 그가 죽자 그에 대한 일화를 엮어 1757년에 을 지었다. 민옹(閔翁)은 사람을 황충(蝗蟲)같이 여겼고 노자(老子)의 도를 배웠네. 풍자와 골계로써 제멋대로 세상을 조롱하였으나 벽에 써서 스스로 분발한 것은 게으른 이들을 깨우칠 만하네. 이에 민옹전(閔翁傳)을 짓는다. 민옹(閔翁)이란 이는 남양(南陽)1 사람이다. 무신(戊申)년 난리2에 출정하여 그 공으로 첨사(僉使)가 되었는데, 그 뒤로 집으로 물러나 다시는 벼슬하지 않았다. 옹(翁)은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