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해의 차이는 있겠지만 세종 다음으로 호감도가 높은 조선 왕은 정조일 것이다. 세종대왕이 성군(聖君)으로 추앙받는 왕이라면 정조는 그보다는 친근감이 느껴지는 왕이다. 할아버지에 의해 아버지를 잃은 기구한 운명 속에서 성장하여 정치적 소용돌이를 뚫고 왕위에 올랐던 마치 영화 주인공 같은 캐릭터가 자주 소개되어서일지도 모른다. 또한 역대 조선 왕 가운데서도 정조만큼 비난거리가 없는 왕도 없다. 정조 사후 붕당정치가 끝나고 노론이 주도하는 세도정치로 이어지면서 실록에 정조에 대한 시빗거리가 실리지 않은 이유도 있겠지만 실제로 정조는 자신을 철저히 관리한 왕이었다. 『일성록(日省錄)』은 1760년(영조 36)부터 1910년까지 주로 왕의 주요업무와 국정을 담은 기록물이다. 『일성록(日省錄)』은 원래 정조의 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