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뚝 선 바위. 그림에 정선의 관지는 오른 쪽에 찍힌 겸재(謙齋)라는 도장뿐인데, 위치로 보면 정선이 그림을 그리고 찍은 것이 아니라 나중에 누군가가 후관(後款)한 것으로 보인다. 그림에 적은 제시(題詩)의 내용은 이렇다. 屹立風濤百丈奇 바람과 파도 속 우뚝 솟은 백장 높이 기이한데 堂堂柱石見於斯 당당한 돌기둥 바로 이곳에서 보는 도다. 今時若有憂天者 지금 만일 하늘이 무너질까 근심하는 이 있다면, 早晩扶傾舍厼誰 조만간에 떠받칠 이 너 아니면 누구인가! 제시 끝에는 입암(立巖)이라 적었다. ‘입암(立巖)’을 우리말로 표현 하면 ‘선바위’인데, 이런 ‘선바위’라는 명칭은 우리나라 전국에 여러 곳이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정선의 생애 기간 중 여행한 곳과 남겨진 여러 작품을 통해 이것을 외금강 동쪽 동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