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국립중앙박물관이 ‘우리 강산을 그리다: 화가의 시선, 조선시대 실경산수화’라는 타이틀로 특별전을 개최하였었다. 정선, 김홍도, 강세황, 김응환을 비롯하여 한시각, 조세걸, 김윤겸, 김하종 등 고려시대부터 조선 말기까지의 화가들이 그린 다양한 실경산수화를 선보이는 자리였다. 처음 계획했던 두 달간의 전시는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다시 3주간의 앙코르 연장 전시로까지 이어졌다. 전시 기간 중에 한강과 임진강을 유람하면서 그린 그림이라는 수식어로 언론에 여러 차례 소개된 전시물이 있었다. 정수영(鄭遂榮)의 《한임강명승도권(漢臨江名勝圖卷)》이다. 《한임강유람도권(漢臨江遊覽圖卷)》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소장하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소장 목록은 《한임강명승도권》이다. 이 도권(圖卷)을 제작한 정수영(鄭遂榮,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