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의 힘 34

정도전 15 - 불씨잡변 불씨지옥지변

불씨 지옥의 변[佛氏地獄之辨] 선유(先儒)가 불씨의 지옥설을 변박(辨駁)하여 말하기를, “세속(世俗)이 중[浮屠]들의 그 속이고 꾀는 말을 믿어, 상사(喪事)가 있으면 모든 사람이 부처에게 공양(供養)하고 중에게 밥을 주면서 말하기를, ‘죽은 자를 위하여 죄를 없애고, 복을 받아 천당에 태어나서 쾌락(快樂)을 누리도록 하는 것인 만큼, 만약 부처에게 공양하지 않고 중에게 밥을 주지 않는 자라면 반드시 지옥에 떨어져 썰리고, 타고, 찧이고, 갈리[磨]는 갖가지의 고초를 받는다.’고 하니 죽은 자의 형체가 썩어 없어지고 정신 또한 흩어져 버려, 비록 썰고 불태우고 찧고 갈려고 하여도, 손댈 곳이 없는 줄을 전연 모르기 때문이다. 또 불법이 중국에 들어오기 전에도 사람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사람들이 있었는데..

우리 선조들 2022.02.04

목민심서 109 - 법을 시행할 때는 백성을 이롭게 하는 것이 우선이다.

●봉공(奉公) 제2조 수법(守法) 3 무릇 국법이 금하는 것과 형률(刑律)에 실려 있는 것은 몹시 두려워하며 감히 범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凡國法所禁 刑律所載 宜慄慄危懼 毋敢冒犯) ▶봉공(奉公) : 『목민심서(牧民心書)』 제3편인 봉공(奉公)은 충성으로 임금을 섬기고 공경으로 윗사람을 섬기는 등, 공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사항을 6조로 나누어 논하였다. 봉공(奉公)의 제2조인 수법(守法)은 ‘법을 지키는 것’이다. 한 일을 당할 적마다 반드시 국전(國典)을 상고하되, 만약 법을 범하고 율에 어긋난 것이 있으면, 절대로 시행해서는 안 된다. 만약 전임 수령의 범법한 것이 그대로 전해 오면서 내게 뒤집어 씌워진 것이 있다면, 마땅히 편지로 주고받아 바로잡기를 강구하고, 그래도 저쪽에서 듣지 않으면..

목민심서 2022.02.02

용 그림

갖가지 좋은 꿈 중에서 그래도 으뜸은 용꿈일 듯하다. 물론 꿈의 내용에 따라 여러 해석을 달리하겠지만 일단 꿈에 용을 보는 것만으로도 웬만하면 기분 좋아지는 꿈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용꿈을 새해가 시작되는 밤에 꾸는 것은 누구나 바랄 일이다. 오늘 용 그림을 많이 들여다보면 혹시 밤에 용꿈을 꿀 수도 있지 않을까? 영조의 총애를 받고 영조로부터 남리(南里)라는 호까지 하사 받은 도화서 화원 김두량(金斗樑)이 그린 는 원본 그림의 종적은 없이 1933년에 촬영된 유리건판만이 국립중앙박물관에 남겨져있다. 앉은 채로 낮잠을 즐기고 있는 고사(高士)의 오른편에 하늘로 올라가는 작은 용을 그려 그림 속 인물이 용이 승천하는 꿈을 꾸고 있음을 나타냈다. 그림 속 고사(高士)는 화양건을 쓰고 등에 칼..

우리 옛 그림 2022.01.31

세밑 풍속

어제부터 설 연휴다. 고속도로에 귀성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는 뉴스가 나온다. 명절 때만 되면 민족대이동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고향을 찾는 인파로 전국의 도로가 북새통을 이루는 것은 산업화 이후 새로 생겨난 우리의 풍속이다. 풍속은 변한다. 우리 고유의 풍속들도 시대에 따라 변해왔다. 예전에는 설날에 차례를 지내고 집안의 어른들에게 세배하고 나면, 일가친척들과 동네 어른들에게 세배를 다녔다. 그런데 지금은 아주 가까운 사이가 아니면 남의 집에 세배 다니는 풍속은 거의 사라졌다. 설날에 세배를 다니는 풍속 말고도 예전에는 ‘묵은세배’라는 풍속도 있었다. 설날 하루 전인 섣달그믐날에 드리는 세배다. 묵은세배는 한 해가 가기 전에 살아 계신 부모님에게와 사당에 모신 돌아가신 조상에게 올렸다. 먼저 조상에게 만둣..

목민심서 108 - 법을 굳게 지키면 천리가 행해진다.

●봉공(奉公) 제2조 수법(守法) 2 법을 굳게 지켜서, 굽히지도 흔들리지도 않으면 인욕(人慾)이 물러가고 천리(天理)가 유행(流行)하게 될 것이다. (確然持守 不撓不奪 便是人慾退聽 天理流行) ▶봉공(奉公) : 『목민심서(牧民心書)』 제3편인 봉공(奉公)은 충성으로 임금을 섬기고 공경으로 윗사람을 섬기는 등, 공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사항을 6조로 나누어 논하였다. 봉공(奉公)의 제2조인 수법(守法)은 ‘법을 지키는 것’이다. 정승 허조(許稠)가 전주 판관(全州判官)으로 있을 적에, 청렴한 절개를 지키고 강하고 밝아 일을 잘 처결하였다. 일찍이 스스로 맹세하기를, “법 아닌 것으로 일을 처리하면 하늘이 벌을 내린다[非法斷事 皇天降罰].” 는 여덟 글자를 작은 현판에 써서 청사에 걸어 놓았다. ▶허조(許..

목민심서 2022.01.29

바다 위의 왕양명

마음은 하나인가? 둘인가? 진정한 앎은 내 안에 있는가? 아니면 밖에서 찾아야 하는가? 앎과 실천은 서로 다른가? 양명(陽明) 왕수인(王守仁, 1472 ~ 1528)이 이룩한 신유가(新儒家)철학인 양명학(陽明學)은 이런 질문에 대하여 주희의 주자학과는 다른 답을 내놓았다. 사람에게는 선을 지향하는 마음과 악을 지향하는 마음이 함께 갖추어져 있어 이 중에서 선을 지향하는 마음이 더 근본적이기는 하나 욕망 때문에 가려지기 쉬우므로 수양을 통해 선의 마음을 확충하고 악의 마음을 억제해야 한다고 것이 주희의 견해였지만 왕수인은 사람의 마음에는 본래 선악이 없다고 보았다. 주희가 마음은 기(氣)이고 마음이 갖춘 도덕성의 이치가 이(理)라고 한 것에 대하여 왕수인은 마음이 곧 이(理)이고 이(理)는 곧 기(氣)라는..

우리 옛 그림 2022.01.28

정도전 13 - 불씨잡변 불씨자비지변

불씨 자비의 변[佛氏慈悲之辨] 하늘과 땅이 물(物)을 생(生)하는 것으로써 마음을 삼았는데, 사람은 이 천지가 물을 생하는 마음을 얻어 가지고 세상에 태어났다. 그러므로 사람은 모두가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으니, 이것이 바로 이른바 인(仁)이다. 불씨(佛氏)는 비록 오랑캐[夷狄]이지만 역시 사람의 종류임에는 틀림이 없으니, 어찌 홀로 이러한 마음이 없으리오? 우리 유가의 이른바 측은(惻隱)은 불씨의 이른바 자비(慈悲)이니 모두가 인(仁)의 용(用)이다. 그런데 그 말을 내세움은 비록 같으나 그 시행하는 방법은 서로 크게 다르다. 대개 육친(肉親)은 나와 더불어 기(氣)가 같은 것이요, 사람은 나와 더불어 유(類)가 같은 것이요, 물(物)은 나와 더불어 생(生)이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어진 마음의 ..

우리 선조들 2022.01.27

목민심서 107 - 법을 지키지 않는 것은 임금의 명을 거역하는 것과 같다.

●봉공(奉公) 제2조 수법(守法) 1 법이란 임금의 명령이다. 법을 지키지 않음은 임금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것이 된다. 신하로서 감히 그럴 수가 있겠는가. (法者 君命也 不守法 是不遵君命者也 爲人臣者 其敢爲是乎) ▶봉공(奉公) : 『목민심서(牧民心書)』 제3편인 봉공(奉公)은 충성으로 임금을 섬기고 공경으로 윗사람을 섬기는 등, 공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사항을 6조로 나누어 논하였다. 봉공(奉公)의 제2조인 수법(守法)은 ‘법을 지키는 것’이다. 책상 위에는 《대명률(大明律)》 한 부와 《대전통편(大典通編)》 한 부를 놓아두고, 항상 보아서 조례(條例)를 갖추 알도록 하며, 그것으로 법을 지키고, 그것으로 영을 행하고, 그것으로 송사를 결단하며, 그것으로 사무를 처리하되, 무릇 법의 조례에 금하는 것..

목민심서 2022.01.25

두꺼비와 선인

두꺼비는 개구리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지만 배와 등에 난 불규칙한 돌기 때문에 가까이 하기가 꺼려지는 동물이다. 거기다 두꺼비는 뱀도 잡아먹는다는 소리도 있어 흉물스러운 느낌도 있다. 그런데 복스럽고 튼실하게 생긴 갓 태어난 사내아이를 ‘떡두꺼비 같다’라고 표현하는 것을 보면 옛사람들은 두꺼비를 안 좋게만 본 것은 아닌 듯싶다. 우리나라 남자들이 가장 즐겨 마시는 소주의 상표도 두꺼비이다. 삼국유사에는 두꺼비가 지장법사가 가져온 불보(佛寶)를 보호했다는 기록이 있고, 우화(寓話)나 민담, 민요에는 두꺼비가 슬기롭고 의리 있는 동물로 형상화되기도 했다. 또한 두꺼비를 부와 재물의 상징으로 여겼으며 두꺼비 꿈은 길몽이나 태몽 등으로 인식되어왔다. 어쩌면 이런 인식은 중국에서 전해지는 고사(故事)에 기인한 ..

우리 옛 그림 2022.01.24

정도전 12 - 불씨잡변 불씨훼기인륜지변

불씨가 인륜을 버림에 관한 변[佛氏毁棄人倫之辨] 명도(明道) 선생이 이르기를, “도(道) 밖에 물(物)이 없고 물 밖에 도가 없다. 이것은 하늘과 땅 사이에 어디를 가나 도가 아님이 없다는 것이다. 부자(父子)에 이르러서는 부자의 친(親)한 바에 있고, 군신(君臣)에 이르러서는 군신의 엄(嚴)한 바에 있고, 부부(夫婦)와 장유(長幼)와 붕우(朋友)에 이르러서도 각각 도가 되지 아니하는 바가 없으니 이는 그것이 잠시도 떠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즉 그들이 인륜을 허물어뜨리고 사대(四大) - 【안(按)】 사대(四大)는 느낌[受]ㆍ생각[想]ㆍ지어감[行]ㆍ의식[識]이다. - 를 버린 그것이 그 도(道)에서 분리된 점이 멀다 하겠다.” 하고, 또 이르기를, “말과 행위가 주변(周徧)하지 않음이 없건만 실..

우리 선조들 2022.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