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의 야생 열매들이 고르지 않고 크기도 작은 것은 돌봄을 받지 못해서이다. 그런 자연현상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상품으로 팔아야 하는 과일들이 그런 열매를 맺게 되면 농사는 망친 것이다. 과일은 무작정 많이 열리는 것보다 열린 과일의 품질이 중요하다. 아무리 많이 열리더라도 상품 가치가 떨어지면 이 역시 농사를 망친 것이나 다름없다. 좋은 열매를 맺어 잘 자라도록 도와주는 것이 농부가 하는 일이다. 나무의 뿌리를 통하여 공급되는 영양분의 총량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나무에 달린 열매가 많으면 분배의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다. 잘 받아먹어 튼실하게 자라는 놈이 있는가 하면 못 얻어먹어 자라다 말기도 하고 병이 드는 놈들도 있다. 그래서 농부는 나무에 달린 열매가 튼실하게 자라도록 하는 일에 앞서 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