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인(畵人)으로서의 秋史 추사는 그림도 잘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고 또한 그의 제자들 중에는 서화가, 특히 화가들도 여럿 있었다. 우봉 조희룡, 고람 전기, 소당 이재관, 소치 허련, 희원 이한철, 해산 유숙, 학석 유재소, 북산 김수철 등이다. 이들 중에는 도화서 화원도 있었지만 고람 전기처럼 한약사로 서화에 능한 중인 묵객도 있었다. 이들이 사실상 19세기 중엽 완당일파의 문인화풍을 펼쳐 나간 주역들이었다. 추사는 문인화풍으로 '완당바람'을 일으키며 19세기 전반기 회화사를 장려하게 장식한 문인화의 대가이기도 하다. 그런데 추사의 고매한 문인화의 세계를 심도있게 이해한다는 것 또한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의 대표작인 나 같은 작품을 보면서 예술적 감흥을 얻는다는 것은 그의 글씨만큼이나 어려운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