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JAPAN 430

재앙을 이기기 위하여 왕이 힘써야 할 10가지 - 1

성종의 세 번째 왕비인 정현왕후(貞顯王后)의 아들 진성대군(晉城大君)은 신하들이 이복형인 연산군을 몰아낸 반정(反正)으로 생각지도 않았던 왕위에 갑자기 오르게 되었다. 그가 조선의 11대 왕인 중종(中宗)이다. 정현왕후(貞顯王后)는 연산군의 생모인 윤씨가 1479년 왕비의 자리에서 폐출된 뒤 다음 해인 1480년에 왕비로 책봉되었고 8년 후에 진성대군을 낳았다. 성종에게는 연산군에 이은 둘째 아들로 진성대군과 연산군은 12살의 터울이 있었다. 자력이 아닌 신하들의 힘으로 왕위에 오른 중종의 왕권은 처음부터 나약할 수밖에 없었다. 중종은 왕위에 오르자 자신이 사랑했던 부인과 강제로 헤어져야만 할 정도였다. 그의 첫 번째 정비(正妃)였던 단경(端敬)왕후가 연산군 때의 권신이었던 신수근(愼守勤)의 딸이라는 이..

우리 옛 뿌리 2022.03.26

정도전 24 - 불씨잡변 벽이단지변

이단을 물리치는 데 관한 변[闢異端之辨] 요순(堯舜)이 사흉(四凶 요순 때에 죄를 지은 4명의 악한 즉 공공(共工)ㆍ환도(驩兜)ㆍ삼묘(三苗)ㆍ곤(鯀))을 벤 것은 그들이 말을 교묘하게 하고 얼굴빛은 좋게 꾸미면서 명령을 거스르고 종족을 무너뜨리기 때문이었다. 우(禹)도 또한 말하기를, “……말을 교묘하게 하며 얼굴빛을 좋게 꾸미는 자를 어찌 두려워하랴?” 하였으니, 대개 말을 교묘하게 하고 얼굴빛을 좋게 꾸미는 것은 사람의 본심을 잃게 하며, 명령을 어기고 종족을 무너뜨리는 것은 사람의 일을 망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인이 제거하여 용납하지 않았던 것이다. ▶사흉(四凶) : 중국 요순 때에 죄를 지은 4명의 악한 즉 공공(共工), 환도(驩兜), 삼묘(三苗), 곤(鯀). 탕(湯)과 무왕(武王)이 걸(桀)과..

우리 선조들 2022.03.23

심사정 소상팔경도

소상팔경도(瀟湘八景圖)​는 소수(瀟水)와 상강(湘江)이 만나는 중국 호남성 동정호(洞庭湖) 주변의 절경을 소재로 하는 그림이다. 처음에는 실경을 바탕으로 그려졌지만, 소상팔경(瀟湘八景)이 아름다운 경치의 전형으로 이상화 되면서 중국에서 조차 점차 관념산수(觀念山水)로 변화되었다고 한다. 본래 경치의 아름다움보다는 경치가 전해주는 의미에 더 관심을 갖게 되면서 된 것이다. 그 결과 소상팔경은 실경과 관계없이 시대에 따른 화풍의 변화를 반영하면서 계속 변모해갔다. 특히 소상의 실제 경치를 본 적이 없는 조선의 화가들이 그린 소상팔경도는 거의 상상화에 가까울 수밖에 없다. 물론 전해오는 옛 중국 그림들을 보기도 했겠지만, 대개는 소상팔경을 대표하는 각각의 4자로 된 화제(畵題)에서 느낀 자신의 의취를 붓으로 ..

우리 옛 그림 2022.03.21

목민심서 118 - 상사가 자신의 수하 관속을 조사하더라도 순종하여야 한다.

●봉공(奉公) 제3조 예제(禮際) 6 상사(上司)가 아전과 군교(軍校)들을 추문(推問)하여 다스릴 때는, 일이 비록 사리에 어긋나더라도 순종하고 어기지 않는 것이 좋다. (上司推治吏校 雖事係非理 有順無違焉 可也) ▶봉공(奉公) : 『목민심서(牧民心書)』 제3편인 봉공(奉公)은 충성으로 임금을 섬기고 공경으로 윗사람을 섬기는 등, 공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사항을 6조로 나누어 논하였다. 봉공(奉公)의 제3조인 예제(禮際)는 ‘예의 있게 교제하는 것’을 말한다. 죄가 본읍(本邑)에 있어서 상사가 추문(推問)하여 다스릴 때는 본디 논할 것도 없다. 그러나 혹시 생트집을 잡아 이치에 당치 않은 일을 덮어씌우려고 하더라도, 나는 이미 그의 아랫자리에 있으니 그저 순종할 따름이다. 만일 상사의 뜻이 과오에서 나왔..

목민심서 2022.03.20

춘래불사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이 몇 주째 계속되고 있다. 독일 출생으로 1, 2차 세계대전을 모두 겪었던 헤르만 헤세는 이런 말을 남겼다. “전쟁의 유일한 효용은 바로 사랑은 증오보다, 이해는 분노보다, 평화는 전쟁보다 훨씬 더 고귀하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일깨워주는 것뿐이다.” 전쟁으로 고통당하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우크라이나 소식보다 우리나라 소식에 더 불안하다. 새로 뽑힌 대통령이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한다고 한다. 안보를 의식한 쇼라고 해도 너무 유치하다. 세상이 어떻게 변해 가는지 모르니까 저런 어처구니없는 발상을 하는 것이다. 조지 버나드 쇼의 말이 떠오른다. “잘못된 지식을 경계하라. 그것은 무지보다 위험하다.” 대통령이 되면 무엇이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줄 ..

대군, 군, 공주, 옹주

조선시대의 왕실 자녀들에 대한 호칭을 보면 대군(大君)이 있는가 하면 군(君)이 있고, 공주(公主)가 있는가 하면 옹주(翁主)도 있다. 3대 왕인 태종에게는 양녕대군, 효령대군, 그리고 나중에 세종이 된 충녕대군 같은 아들들과 함께 경녕군, 함녕군, 온녕군 처럼 군(君)으로 불리는 아들들도 있었다. 또 정순공주, 경정공주, 경안공주가 있었는가 하면 정신옹주, 정정옹주, 숙정옹주 등도 있었다. 이런 호칭의 차이는 무엇일까? 대군은 왕자 가운데 정비(正妃)의 몸에서 태어난 아들에게 주어지던 작호(爵號)이다. 왕비 외에 후궁들에게서 태어난 아들들은 군(君)이다. 공주도 마찬가지다. 왕비에게서 태어난 딸은 공주, 후궁에게서 난 딸은 옹주의 작호가 주어졌다. 양녕대군, 효령대군, 충녕대군과 정선공주, 경정공주, ..

우리 옛 뿌리 2022.03.18

정도전 23 - 불씨잡변 사불심근년대우촉

부처 섬기기를 극진히 할수록 연대는 더욱 단촉 되었다.[事佛甚謹年代尤促] 원화(元和) 14년에 불골(佛骨)을 경사(京師)에 맞아들여 왔는데, 이보다 먼저 공덕사(功德使)가 아뢰기를, “봉상사(鳳翔寺) 탑에 부처의 지골(指骨)이 있어 전하여 오는데, 30년 만에 한 번씩 탑문(塔門)을 열며, 탑문을 열면 그 해에는 풍년이 들며 백성들이 편안하게 지낸다고 합니다. 내년에 응당 탑문을 열 것이니 청컨대 맞이하여 오소서.” 하였으니, 이에 임금이 그 말을 따랐다. ▶원화(元和) : 당헌종(唐憲宗) 때의 연호(806년 ~ 820년) 이 불골(佛骨)이 경사(京師)에 이르렀을 때 궁중에 3일 동안을 두었다가 여러 절을 거쳐 가는데 왕공(王公)들과 사민(士民)들이 쳐다보며 받들어 시주하기를 남보다 뒤질까봐 두려워할 정..

우리 선조들 2022.03.16

심사정의 전이모사 3

심사정은 송나라 화가들을 거쳐 소위 원말(元末) 4대가로 불리는 예찬, 오진(吳鎭), 황공망(黃公望), 왕몽(王蒙) 등의 그림도 따라 그렸다. 원말 4대가는 나이로 보면 황공망(黃公望, 1269 ~ 1354), 오진(吳鎭, 1280 ~ 1354), 예찬(倪瓚, 1301 ~ 1374), 왕몽(王蒙, 1308 ~ 1385)의 순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예찬 대신에 조맹부(趙孟頫, 1254 ~ 1322)를 넣기도 한다. 자구(子久)는 황공망(黃公望)의 자이다. 원래 이름은 육견(陸堅)이었으나 황씨(黃氏) 성을 가진 사람의 양자로 들어가 성이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 황공망은 조맹부(趙孟頫)의 영향을 받아 50세가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동원(董源)과 거연(巨然)의 화법(畵法)..

우리 옛 그림 2022.03.14

목민심서 117 - 영하판관의 상영에 대한 예는 극진하여야 한다.

●봉공(奉公) 제3조 예제(禮際) 5 영하판관(營下判官)은 상영(上營)에 대하여 각별히 공경하며 예를 극진히 하여야지, 소홀한 점이 있어서는 안 된다. (營下判官 於上營 宜恪恭盡禮 不可忽也) ▶봉공(奉公) : 『목민심서(牧民心書)』 제3편인 봉공(奉公)은 충성으로 임금을 섬기고 공경으로 윗사람을 섬기는 등, 공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사항을 6조로 나누어 논하였다. 봉공(奉公)의 제3조인 예제(禮際)는 ‘예의 있게 교제하는 것’을 말한다. ▶영하판관(營下判官), 상영(上營) : 감사나 병사는 감영(監營)이나 병영(兵營) 소재지 고을의 수령을 겸하는 것이 관례였다. 이런 감사나 병사를 상영(上營)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상영이 고을 수령을 겸할 경우 그 고을의 행정관으로 종5품의 판관이 임명되었다. 이를 영..

목민심서 2022.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