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하(紫霞) 신위(申緯, 1769~1845)는 조선 후기에 이조참판, 병조참판을 지낸 문신이자 시서화 삼절(三絶)로 불려졌던 서화가이다. 9세부터 학문을 하면서 재동(才童 )이라는 평을 들었고, 자라면서는 시·서·화에 특출한 재능을 보였다. 실학자 이광려(李匡呂)에게서 시를 배워 조선 500년 이래의 대가라는 평을 얻었으며, 강세황 문하에서 묵죽을 배워 조선의 3대 묵죽화가라는 이름도 얻었다. 신위에게는 세 아들이 있었는데 모두 시와 그림을 잘했다고 한다. 는 신위가 자신의 제자를 위하여 두 아들과 함께 만든 두루마리 형태의 서화 합작도이다. 신위가 행서로 ‘시령도(詩舲圖)’라는 제목을 썼으며, 큰아들 신명준이 그림을 그리고 첫 번째 발문을 쓴 뒤, 둘째 아들 신명연이 또 다른 글을 적었다. 그림을 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