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조들 163

허균 43 - 한정록(閑情錄) 치농(治農) 1

「한정록(閑情錄)」은 허균이 중국 서적에 나오는 ‘은거(隱居)’에 대한 글들을 16가지 주제로 나누어 정리한 글이다. 섭생(攝生)은 16번째 마지막 주제로 허균은 그 의미를 이렇게 풀이했다. “ 사농공상(士農工商) 사민(四民)의 생업 중에서 농업(農業)이 근본으로 한거자(閑居者)가 해야 할 사업(事業)이다. 그러므로 제16 ‘치농(治農)’으로 한다.” ● 택지(擇地) 생활의 방도를 세우는 데는 반드시 먼저 지리(地理)를 선택해야 하는데, 지리는 수륙(水陸)이 서로 잘 통하는 곳을 제일로 치기 때문에 산(山)을 등지고 호수(湖水)를 바라보는 곳이라야 가장 좋다. 그러나 반드시 지역이 관대(寬大)하여야 하며, 또한 긴속(緊束)한 곳을 필요로 하니, 대개 지역이 관대하면 재리(財利)를 많이 생산할 수 있고, ..

우리 선조들 2021.11.18

허균 42 - 한정록(閑情錄) 섭생(攝生) 2

「한정록(閑情錄)」은 허균이 중국 서적에 나오는 ‘은거(隱居)’에 대한 글들을 16가지 주제로 나누어 정리한 글이다. 섭생(攝生)은 15번째 주제로 허균은 그 의미를 이렇게 풀이했다. “신선(神仙)을 구하는 것은 너무 막연하고 애매하여 잘 알 수 없다. 산택구자(山澤臞者) 장우(張雨)같이 복식(服食)과 섭양(攝養)으로 오래 살 수 있는 방법도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제15 ‘섭생(攝生)’으로 한다.” ▶장우(張雨) : 원(元)의 도사(道士). 산택구자(山澤臞者)는 그의 호. ● 사람의 정신은 맑은 것을 좋아하는데도 마음이 동요를 시키고, 마음은 고요함을 좋아하는데 욕심이 유인하고 있다. 언제나 욕심만 버릴 수 있다면 마음은 자연 고요해지고 마음만 맑게 갖는다면 정신은 자연 맑아지는 것이다. 《도서전집(道..

우리 선조들 2021.11.17

허균 41 - 한정록(閑情錄) 섭생(攝生) 1

「한정록(閑情錄)」은 허균이 중국 서적에 나오는 ‘은거(隱居)’에 대한 글들을 16가지 주제로 나누어 정리한 글이다. 섭생(攝生)은 15번째 주제로 허균은 그 의미를 이렇게 풀이했다. “신선(神仙)을 구하는 것은 너무 막연하고 애매하여 잘 알 수 없다. 산택구자(山澤臞者) 장우(張雨)같이 복식(服食)과 섭양(攝養)으로 오래 살 수 있는 방법도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제15 ‘섭생(攝生)’으로 한다.” ▶장우(張雨) : 원(元)나라 때의 도사(道士). 산택구자(山澤臞者)는 호. ● 사람의 정신은 맑은 것을 좋아하는데도 마음이 동요를 시키고, 마음은 고요함을 좋아하는데 욕심이 유인하고 있다. 언제나 욕심만 버릴 수 있다면 마음은 자연 고요해지고 마음만 맑게 갖는다면 정신은 자연 맑아지는 것이다. 《도서전집(..

우리 선조들 2021.11.13

허균 40 - 한정록(閑情錄) 청공(淸供) 2

「한정록(閑情錄)」은 허균이 중국 서적에 나오는 ‘은거(隱居)’에 대한 글들을 16가지 주제로 나누어 정리한 글이다. 청공(淸供)은 14번째 주제로 허균은 그 의미를 이렇게 풀이했다. “산에 은거하여 살 때도 역시 필요한 일용품(日用品)이 있는데, 침석(枕席)이나 음식이 세속(世俗)과는 매우 다르다. 그러므로 제14 ‘청공(淸供)’으로 한다.” ● 상범(向範)은 손님을 대접할 때에 칠화반(漆花盤)ㆍ과두저(科斗筯)ㆍ어미시(魚尾匙)를 사용하였다. 《소창청기》 ● 밥은 부드럽게 익혀 먹고 고기는 문드러지도록 푹 삶아 먹고 항상 술을 적게 마시고 매일 밤 혼자 자는 것이 옛사람들의 양생(養生)하는 묘법(妙法)이었다. 내가 일찍이 이 뜻을 풀어서 좌우(座右)에 다음과 같이 써 두었다. “부드러운 밥으로 위(胃)를..

우리 선조들 2021.11.11

허균 39 - 한정록(閑情錄) 청공(淸供) 1

「한정록(閑情錄)」은 허균이 중국 서적에 나오는 ‘은거(隱居)’에 대한 글들을 16가지 주제로 나누어 정리한 글이다. 청공(淸供)은 14번째 주제로 허균은 그 의미를 이렇게 풀이했다. “산에 은거하여 살 때도 역시 필요한 일용품(日用品)이 있는데, 침석(枕席)이나 음식이 세속(世俗)과는 매우 다르다. 그러므로 제14 ‘청공(淸供)’으로 한다.” ● 산거(山居)에 필요한 도구 : 경적(經籍)과 기저(機杼)를 준비하여 풍속의 교화와 자손의 교육에 사용하고, 약품과 방서(方書)를 준비하여 사악(邪惡)한 것을 물리치고 질병을 막는 데 쓰고, 좋은 붓과 종이를 저장하여 그림을 그리고 시를 읊는 데 쓰며, 맑은 술과 여러 가지 채소를 심어서 손님의 접대와 홀로 술을 마실 때 쓴다. 또 떨어진 옷과 낡은 갓을 수리해..

우리 선조들 2021.11.07

허균 38 - 한정록(閑情錄) 현상(玄賞) 2

「한정록(閑情錄)」은 허균이 중국 서적에 나오는 ‘은거(隱居)’에 대한 글들을 16가지 주제로 나누어 정리한 글이다. 현상(玄賞)은 13번째 주제로 허균은 그 의미를 이렇게 풀이했다. “옛날에 고인(高人)이나 운사(韻士)는 풍류(風流)를 서로 감상하거나 문예(文藝)로써 스스로 즐겼다. 그러므로 서화(書畫)나 거문고 타기, 바둑 등 여러 가지 고상한 놀이는 사람의 성미(性味)에 맞아 근심을 잊어버릴 수 있는 도구(道具)로서 없앨 수 없다. 따라서 제13 ‘현상(玄賞)’으로 한다.” ● 구양 솔경(歐陽率更 : 구양순(歐陽詢))이 길을 가다가 고비(古碑)를 발견하였는데, 이 비는 바로 색정(索靖)의 글씨였다. 구양순은 말을 세우고 한참 동안 그 비를 관찰한 다음 떠나 수백 보(步)를 갔다가 되돌아와서는 말에서..

우리 선조들 2021.10.30

허균 37 - 한정록(閑情錄) 현상(玄賞) 1

「한정록(閑情錄)」은 허균이 중국 서적에 나오는 ‘은거(隱居)’에 대한 글들을 16가지 주제로 나누어 정리한 글이다. 현상(玄賞)은 13번째 주제로 허균은 그 의미를 이렇게 풀이했다. “옛날에 고인(高人)이나 운사(韻士)는 풍류(風流)를 서로 감상하거나 문예(文藝)로써 스스로 즐겼다. 그러므로 서화(書畫)나 거문고 타기, 바둑 등 여러 가지 고상한 놀이는 사람의 성미(性味)에 맞아 근심을 잊어버릴 수 있는 도구(道具)로서 없앨 수 없다. 따라서 제13 ‘현상(玄賞)’으로 한다.” ▶운사(韻士) : 시가(詩歌)나 서화(書畫) 등에 취미가 있는 사람. 운치가 있는 사람. ● 어떤 이가 범맹박(范孟博 : 맹박은 후한(後漢) 범방(范滂)의 자)에게 곽임종(郭林宗 : 임종은 후한 곽태(郭泰)의 자)이 어떤 사람이..

우리 선조들 2021.10.27

허균 36 - 한정록(閑情錄) 정업(靜業) 2

「한정록(閑情錄)」은 허균이 중국 서적에 나오는 ‘은거(隱居)’에 대한 글들을 16가지 주제로 나누어 정리한 글이다. 정업(靜業)은 12번째 주제로 허균은 그 의미를 이렇게 풀이했다. “글은 고요한 데서 하는 일 중의 하나인데, 한거자(閑居者)가 글이 아니면 무엇으로 세월을 보내며 흥(興)을 붙이겠는가. 그러므로 제12 ‘정업(靜業)’으로 한다.” ● 송차도(宋次道 : 차도는 송(宋) 송민구(宋敏求)의 자) 집의 책은 모두 3~5번의 교감(校勘)을 거쳤으므로 세상에서 송차도 집의 책을 선본(善本 : 여러 이본(異本) 중 제일 좋은 본)으로 삼았다. 송차도가 춘명방(春明坊)의 소릉(昭陵)에 있을 적에 사대부(士大夫)로서 책을 좋아하는 자는 송차도의 집 곁에 많이 집을 세내어 살았는데, 이는 송차도에게 책을..

우리 선조들 2021.10.24

허균 35 - 한정록(閑情錄) 정업(靜業) 1

「한정록(閑情錄)」은 허균이 중국 서적에 나오는 ‘은거(隱居)’에 대한 글들을 16가지 주제로 나누어 정리한 글이다. 정업(靜業)은 12번째 주제로 허균은 그 의미를 이렇게 풀이했다. “글은 고요한 데서 하는 일 중의 하나인데, 한거자(閑居者)가 글이 아니면 무엇으로 세월을 보내며 흥(興)을 붙이겠는가. 그러므로 제12 ‘정업(靜業)’으로 한다.” ● 장횡거(張橫渠 : 송(宋) 장재(張載))는 이렇게 말하였다. “책은 이 마음을 지켜 준다. 잠시라도 그것을 놓으면 그만큼 덕성(德性)이 풀어진다. 책을 읽으면 마음이 항상 있고, 책을 읽지 않으면 의리(義理)를 보아도 끝내 보이지 않는다.” 《장자전서(張子全書)》 ● 안지추(顔之推 : 남북조 시대의 문신(文臣))는 말하였다. “재물 1천만 냥을 쌓아도 작은..

우리 선조들 2021.10.23

허균 35 - 한정록(閑情錄) 명훈(名訓) 2

「한정록(閑情錄)」은 허균이 중국 서적에 나오는 ‘은거(隱居)’에 대한 글들을 16가지 주제로 나누어 정리한 글이다. 명훈(名訓)은 11번째 주제로 허균은 그 의미를 이렇게 풀이했다. “고인(古人)의 짤막한 말이나 대구(對句) 같은 것 중에 속된 것을 치유하거나 세상을 훈계할 만한 것이 있는데, 한거 중에는 살펴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제11 ‘명훈(名訓)’으로 한다.” ● 천하에 가련한 사람은 자기 스스로를 가련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남에게 가련하게 보이지 말라 하는 것이다. 천하에 아끼는 물건은 남들도 모두 같이 아끼는 물건이다. 그러므로 남이 좋아하는 것을 빼앗지 말라 하는 것이다. '물은 도랑에 이르러 모여지고 오이는 익어야 꼭지가 떨어진다[水到渠成瓜熟帶落].' 이 여덟 자는 일생 ..

우리 선조들 2021.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