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록(閑情錄)」은 허균이 중국 서적에 나오는 ‘은거(隱居)’에 대한 글들을 16가지 주제로 나누어 정리한 것이다. 아치(雅致)는 6번째 주제로 허균은 그 의미를 이렇게 풀이했다. “한정(閑情)을 좋아하는 선비의 뜻은 자연히 달라서, 속인(俗人)은 비웃고 고인(高人)은 찬탄한다. 그러므로 이것을 제6 ‘아치(雅致)’로 한다.” ● 곽임종(郭林宗 : 임종은 후한(後漢) 곽태(郭泰)의 자)은 길을 가다 여관(旅館)에 묵게 되면 몸소 청소를 하고 날이 밝으면 떠났다. 오는 사람들이 보고는 이렇게 말하였다. “이곳은 곽유도(郭有道 : 유도(有道)는 곧 유도지사(有道之士)의 뜻)가 어제 자고 간 곳일 것이다.” 《세설신어(世說新語)》 ▶유도지사(有道之士) : 도덕(道德)을 갖추고 있는 사람 ● 손자형(孫子荊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