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자유도 아시아 1위 신뢰도는 꼴찌 105

오늘도 일손이 모자라는 농촌.

과실수에 열매가 열렸을 때, 크고 보다 과실을 수확하기 위하여 알맞은 양의 과실만 남기고 여분의 열매를 따버리는 것을 적과(摘果)라고 한다. 소위 열매솎기이다. 열매가 어릴 때 따주어야 나무 양분의 손실을 막으면서 키울 열매에 더 많은 영양분이 공급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생전 적과라는 말 자체를 들어본 적도 없던 사람이 시골에서 몇 년을 지내다 보니 이제는 그래도 어디 가서 조금 아는 체를 할 때도 있다. 올해는 어제 처음 사과나무 적과를 도우러 갔다. 그늘 없는 땡볕에서의 적과 작업은 언제나 더위와의 사투이다. 그래도 꽃에서 나온 열매를 보는 일은 도시 촌놈에게는 여전히 신기한 일이다. 그리고 이 조그만 열매가 몇 달 후에는 주먹보다 큰 과일로 변한다는 사실 또한 여전히 경이롭게만 느껴진다. 보통 사..

목민심서 132 – 종결 문서는 잘못된 관례를 바로잡고, 전세에 관한 문서는 간계를 살펴야 한다.

●봉공(奉公) 제4조 문보(文報) 7 마감(磨勘)의 보장(報狀)은 잘못된 관례는 바로잡아야 하고 연분(年分)의 보장은 부정의 사단을 잘 살펴야 할 것이다. (磨勘之狀 宜正謬例 年分之狀 宜察奸竇) ▶봉공(奉公) : 『목민심서(牧民心書)』 제3편인 봉공(奉公)은 충성으로 임금을 섬기고 공경으로 윗사람을 섬기는 등, 공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사항을 6조로 나누어 논하였다. 봉공(奉公)의 제4조인 문보(文報)는 ‘공문서’를 말한다. ▶마감(磨勘) : 종결. 끝내다. ▶연분(年分) : 매년 그해 농사의 풍흉(豐凶)에 따라 지역 단위로 상상년(上上年)에서 하하년(下下年)까지 아홉 등급으로 나누어, 토지 1결당 세액을 최고 스무 말에서 최하 네 말까지 부과하던 조선시대의 조사 부과 방법. ▶환곡(還穀) : 춘궁기에..

목민심서 2022.05.23

목민심서 131 – 농사와 관련된 문서에는 완급이 있다.

●봉공(奉公) 제4조 문보(文報) 6 농형(農形)의 보장(報狀)과 우택(雨澤)의 보장에는 완급(緩急)이 있는데, 요는 모두 제때를 맞추어야 일이 없을 것이다. (農形之狀 雨澤之狀 有緩有急 要皆及期 乃無事也) ▶봉공(奉公) : 『목민심서(牧民心書)』 제3편인 봉공(奉公)은 충성으로 임금을 섬기고 공경으로 윗사람을 섬기는 등, 공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사항을 6조로 나누어 논하였다. 봉공(奉公)의 제4조인 문보(文報)는 ‘공문서’를 말한다. ▶농형(農形) : 그 해 농사의 잘 되고 못된 형편. ▶우택(雨澤) : 비가 주는 혜택. 오래 가물다가 비가 내리면, 그 보고서는 반드시 시각을 다투게 된다. 만일 5일이나 10일마다 농형을 으레 보고하는 것은 혹 형식만 갖추는 데 가깝다. 무릇 변방 고을이어서 상사(..

목민심서 2022.05.21

아카시아 꽃 필 때

산마다 아카시아 꽃이 한창이다. 얼핏 보기엔 소나무로 뒤덮인 듯한 산처럼 보여도 꽃이 필 때면 아카시아의 질긴 생명력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목재로서의 가치도 별로 없고 어린나무의 날카로운 가시에 찔려본 기억들 때문에 전혀 환영받지 못하는 나무지만, 산벚나무에 이어 봄의 산을 파스텔 색깔로 아름답게 물들이는 또 다른 주인공이다. 우리가 아카시아라고 부르는 이 나무의 원이름은 아까시나무라고 한다. 아카시아(Acacia)는 원래 원산지가 열대지방의 나무이고 지금 우리가 아카시아라고 부르는 나무들은 북아메리카가 원산이라고 한다. 영어 이름도 ‘가짜 아카시아’라는 뜻의 false acasia이다. 1900년대 초에 황폐해진 산림의 복구용으로 들여와 전국에 식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뽑고 잘라도 끊임없이 ..

목민심서 130 – 인명과 도적에 관한 문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봉공(奉公) 제4조 문보(文報) 5 인명(人命)에 관한 보장(報狀)은 고치고 지우는 것을 염려해야 하고, 도적에 관한 보장은 그 봉함(封緘)을 비밀히 해야 할 것이다. (人命之狀 宜慮其擦改 盜獄之狀 宜秘其封緘) ▶봉공(奉公) : 『목민심서(牧民心書)』 제3편인 봉공(奉公)은 충성으로 임금을 섬기고 공경으로 윗사람을 섬기는 등, 공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사항을 6조로 나누어 논하였다. 봉공(奉公)의 제4조인 문보(文報)는 ‘공문서’를 말한다. ▶봉함(封緘) : 편지를 봉투에 넣고 봉(封)하는 것. 살인 옥사에 관한 회제(回題)를 서목(書目)에 쓰는데 아전이 만약 뇌물을 먹고 그 요긴한 자구를 지워 버리고 딴 자로 고쳐 놓으면 수령으로서는 알 길이 없는 것이다. 바야흐로 문서를 발송하는 날, 형리(刑吏)..

목민심서 2022.05.15

목민심서 129 – 보고서는 조리 있되 성의도 있어야 한다.

●봉공(奉公) 제4조 문보(文報) 4 폐단을 말하는 서장(書狀), 청구하는 서장, 방색(防塞)하는 서장, 변송(辨訟)하는 서장은 반드시 그 문장이 분명하고 성의가 간절하여야 사람을 움직일 수 있다. (說弊之狀 請求之狀 防塞之狀 辨訟之狀 必其文詞條鬯 誠意惻怛 方可以動人) ▶봉공(奉公) : 『목민심서(牧民心書)』 제3편인 봉공(奉公)은 충성으로 임금을 섬기고 공경으로 윗사람을 섬기는 등, 공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사항을 6조로 나누어 논하였다. 봉공(奉公)의 제4조인 문보(文報)는 ‘공문서’를 말한다. ▶방색(防塞) : 여기서는 '상사의 지시 사항을 거부'하는 뜻. 고을에 병폐(病弊)가 있어서 그것을 바로 고쳐야 할 경우에는, 반드시 그 정경을 그려내되 눈앞에 환히 알 수 있게 해야 이룰 수 있다. 혹 식..

목민심서 2022.05.13

조선경국전 8 – 치전 관제

조선경국전(朝鮮經國典)은 정도전이 중국의 《주례(周禮)》와 《대명률(大明律)》을 바탕으로 하여, 치국의 대요와 제도 및 그 운영 방침을 정하여 조선(朝鮮) 개국의 기본 강령(綱領)을 논한 규범 체계서(規範體系書)로 후에 조선 법제의 기본을 제공한 글이다. 내용은 먼저 총론으로 정보위(正寶位)ㆍ국호(國號)ㆍ정국본(定國本)ㆍ세계(世系)ㆍ교서(敎書)로 나누어 국가 형성의 기본을 논했고, 뒤이어 동양의 전통적인 관제(官制)를 따라 육전(六典)의 담당 사무를 규정하였다. 육전(六典)은 ‘국무(國務)를 수행하는 데 근거가 되는 6조(曹)의 법전’을 의미한다. 통상 이전(吏典) · 호전(戶典) · 예전(禮典) · 병전(兵典) · 형전(刑典) · 공전(工典)을 말한다. 육전이란 말은 원래 《주례(周禮)》에서 나온 말로..

우리 선조들 2022.05.11

조선경국전 6 – 교서

조선경국전(朝鮮經國典)은 정도전이 중국의 《주례(周禮)》와 《대명률(大明律)》을 바탕으로 하여, 치국의 대요와 제도 및 그 운영 방침을 정하여 조선(朝鮮) 개국의 기본 강령(綱領)을 논한 규범 체계서(規範體系書)로 후에 조선 법제의 기본을 제공한 글이다. 내용은 먼저 총론으로 정보위(正寶位)ㆍ국호(國號)ㆍ정국본(定國本)ㆍ세계(世系)ㆍ교서(敎書)로 나누어 국가 형성의 기본을 논했고, 뒤이어 동양의 전통적인 관제(官制)를 따라 치전(治典)ㆍ부전(賦典)ㆍ예전(禮典)ㆍ정전(政典)ㆍ헌전(憲典)ㆍ공전(工典) 등으로 나누어 육전(六典)의 담당 사무를 규정하였다. 교서(敎書) : 국왕의 문서 《서경(書經)》에, “위대하도다, 왕의 말씀이여!” 라고 하였고, 또, “전일(全一)하도다, 왕의 마음이여!” 라고 하였다. 마..

우리 선조들 2022.05.01

꽃을 보는 마음

겨울의 우중충한 색을 벗겨낸 것만으로도 봄에 피는 꽃은 어떤 꽃이라도 아름답다. 개개의 꽃 모양을 떠나서 그냥 지닌 색깔만으로도 아름다운 것이다. 꽃은 누구에게나 예쁘게 보이겠지만, 꽃을 보는 농사꾼의 마음은 조금 더 복잡하다. 농사꾼은 꽃이 많이 피는지 적게 피는지를 두고 걱정을 한다. 과수에서는 꽃이 곧 열매이고 미래의 소득이기 때문이다. 꽃이 적으면 결실이 적어질 것을 걱정하고 많으면 적정 수의 꽃을 남기고 꽃을 따버려야 하는 손의 수고가 걱정이다. 친구네 과수원에도 꽃이 피었다. 살구가 제일 먼저 꽃을 피웠다가 떨어지고 체리에 이어 지금은 사과꽃이 막 피어나기 시작했다. 산골에다 지대도 높아 평지보다는 꽃이 늦는 편이다. 작년에는 꽃이 많이 피었지만 5월에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는 바람에 나무가 냉..

목민심서 126 – 공문서는 수령이 직접 작성해야 한다.

●봉공(奉公) 제4조 문보(文報) 1 공이문첩(公移文牒)은 마땅히 정밀하게 생각하여 손수 써야지 아전들의 손에 맡겨서는 안 된다. (公移文牒 宜精思自撰 不可委之於吏手) ▶봉공(奉公) : 『목민심서(牧民心書)』 제3편인 봉공(奉公)은 충성으로 임금을 섬기고 공경으로 윗사람을 섬기는 등, 공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사항을 6조로 나누어 논하였다. 봉공(奉公)의 제4조인 문보(文報)는 ‘공문서’를 말한다. ▶공이문첩(公移文牒) : 공이(公移)는 공문(公文), 문첩은 문서로 곧 제반 공문서. 호태초(胡太初)가 말하였다. “사람 상대는 날마다 번거로워지고 심신은 날로 소모되니, 바야흐로 쉴 틈이 없음이 걱정인데, 다행하게도 이독(吏牘)이 이미 갖추어졌다 하여, 아전을 시켜 머리를 숙이고 붓 가는 대로 쓰게 하면,..

목민심서 2022.04.29